갑자기 뜬금없이 사슴벌레 키우자고 말 나왔다가 바로 곤충농장 방문해서 구입해서 키우게 된 가족이 있다.
바로 여기...
갑자기 말 꺼낸 것은 남편이었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식사 중에 남편이 예전에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잡았던 옛날 옛적 얘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사슴벌레 사서 키울까 라는 얘기가 나온 게 시초였다. 안 그래도 너튜브로 곤충 관련한 동영상을 자주 봤던 큰 딸내미도 호응하면서 키우자~ 키우자 으쌰 으쌰 하는 바람에 바로 그다음 날에 급 검색해서 곤충농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ㅠㅠ 내가 우는 이유는 난 벌레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ㅠ_ㅠ....
남양주에 전문적으로 곤충을 취급하는 농장이 있다고 하여 다녀와보았다. 코로나 시국인 것도 있고 농장 안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선예약은 필수였다. 도착해보니, 큰 컨테이너 박스로 되어있는 농장이었고, 반 두려움과 반 기대감을 가득 안고 들어가 보았다.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셨다. 큰 딸내미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조그만 애벌레(유충)인 상태와 성충인 상태를 모두 보여주시면서 자라는 모습을 쉽게 쉽게 설명해주셨다. :) 곤충에 대해 두려움을 가득 안고 있었던 나조차도 흥미가 생길 만큼!
우리 딸내미.. 그동안 겁만 많은 줄 알았더니 이건 자신 있게 만지더라. 심지어 손 위에 올려놓고 관찰 중...
둘째가 무서워 무서워~~ 해서 나가 있자고 하는 바람에 나는 거의 설명을 끝까지 들을 순 없었지만 남편이랑 큰 딸내미한테 끝까지 성심성의껏 설명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
그리고 사슴벌레도 종류가 여러 개 있었는데 우리는 넓적사슴벌레로 선택했다. 넓적사슴벌레가 그나마 좀 오래 사는 종이라고 하더라. 넓적사슴벌레 수컷과 암컷 한 쌍을 분양받고 큰 수조 통과 톱밥, 나무토막 여러 개, 곤충 젤리들을 모두 구입해서 집으로 컴백! 차 트렁크에 조심스럽게 싣고 혹여나 혼자 뒤집혀서 옴짝달싹하진 않을까 염려되어, 집에 오는 중간중간 트렁크 쪽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잘 있는지 확인한 큰 딸내미 ^^
사슴벌레가 살기 위한 최적의 온도가 (또는 알이 부화하기 위한 최적의 온도) 25-27도 정도라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고도 하셔서, (왜냐하면 직사광선을 쐬면 애들이 스트레스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나마 온기가 돌고 그늘진 큰아이 방의 책상 아래쪽에 우선 두기로 했다.
그런데 이제 서서히 날씨도 쌀쌀해져 가기 때문에 온도 맞추려면 담요 같은 걸로 잘 싸서 보온해줘야 할 것 같다. 이건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ㅠㅠ
사슴벌레의 먹이는 곤충젤리라고 따로 있더라. 예전에 남편이 사슴벌레 잡아서 집에서 키울 때는 설탕물만 먹였다는데 사장님이 그럴 거면 차라리 꿀물을 먹이라고 하더라. 설탕물을 먹으면 사슴벌레가 일찍 죽는다고....
어차피 곤충젤리라는 신기한 먹이가 있으니 이걸로 쭉 먹이면 될 듯하다. 보통 일주일에 하나씩 먹는다고 하는데 수컷, 암컷 두 마리 있으니 3-4일에 하나씩 주면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집에 와서 사슴벌레들을 자세히 관찰하려고 봤더니, 한 마리는 톱밥 위에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나머지 한 마리가 안 보이더라. 당황해서 어디 갔지? 탈출했나? 아님 톱밥 안으로 들어갔나? 싶어서 여기저기 들쑤셔보는데도 없어서 사장님께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암컷은 알 낳을 때가 되면 깊숙이 구멍 파놓고 안에 들어가 있는 날이 일상다반사라고 한다. 그럼 이제 암컷은 볼 수 없나...ㅎㅎ;; 톱밥을 단단히 다져 놨는데 그걸 뚫고 깊숙이 들어가다니. 새삼 신기하다.
강아지도 안 기르고 고양이도 안 기른다고 했는데, 막상 처음으로 선택한 애완곤충이(?) 사슴벌레라니...ㅋㅋ 이왕 산 거, 죽지 않게 오랫동안 키워보자. ㅎㅎ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날씨에 아이들과 경춘선 숲길 산책 (0) | 2021.10.14 |
---|---|
노원 나비정원 꽃구경 둘레길 산책 (0) | 2021.10.13 |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 발생? (0) | 2021.10.11 |
가평 끌레르 키즈 풀빌라 펜션에서 1박 2일 놀기 (0) | 2021.10.09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엑셀 가계부 만들기 (2) | 2021.10.08 |